2017년 08월 20일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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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의 특별 희년”을 맞으며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루카 6, 36)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자비의 특별 희년”을 선포하시면서, 2015년 12월 8일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마리아 대축일에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 “성년의 문”을 열며 희년이 시작된다 하셨습니다. 각 지역교회는 주교좌성당에 “자비의 문”을 지정하고 12월 13일(대림 제3주일) 성 요한 라테라노 대성전 성년 문을 열 때 각 지역교회에서도 “자비의 문”을 열기를 권고하셨습니다.

우리 교구도 이를 실행할 예정입니다. 이는 지역 교회가 자비의 희년에 동참하고, 로마 교회와 일치를 상징하는 표지가 되기 때문입니다.

“자비의 특별 희년” 선포 배경과 의미는 “자비의 얼굴”이라는 희년 선포 칙서에 담겨져 있습니다. 여기서 자비란 추상적인 말이 아니라 구체적인 것이어야 하며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루카 6, 36)라는 예수님 말씀대로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교회는 하느님의 자비와 연민, 사랑을 이 세상에 드러내야 할 소명을 받았기에, 그동안 이 책임을 실천하는 데에 부족했던 점을 돌아보는 것이 희년 선포 취지라고 설명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원죄로 말미암아 어둠과 죽음의 골짜기에서 부르짖는 인간을 구원하시려고 당신의 아들을 보내시는 자비를 베푸셨습니다. 성 토마스 아퀴나스는 “자비를 베푸시는 것이 하느님의 고유한 본질이며 그 자비 안에서 하느님의 전능이 드러난다.”라고 말했습니다.

예수님께서 특별히 죄인이나 가난한 이들, 버림받은 이들, 병자들, 고통받는 이들에게 행하신 모든 기적들은 자비를 보여 줍니다. 인간 구원을 위해 당신의 몸을 십자가에서 바치신 것은 자비의 극적인 표현이라 하겠습니다. 교황님께서는 많은 이들이 고통 받고 있는 상황과 상처 입은 이들의 간절한 외침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현실을 외면하는 부유한 이들의 무관심한 모습에 마음 아파하며, 자비로 다가가기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교황님은 사순 시기에는 특히 하느님의 자비를 더욱 깊이 깨닫고 체험하는 시기이기에 특별히 단식, 자선을 많이 행하기를 청하며, 사순 제3주간 금요일과 토요일에 거행되는 주님을 위한 24시간을 시행하기를 권고하십니다. 이날은 특히 고해성사와 기도를 통해 회개와 속죄를 하고 주님께 더욱 가까이 다가가기를 바라십니다. 현실은 욕심과 미움으로 너무나 복잡하고 불안하며 마음이 평화롭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육적인 것에 최선을 다하는 우리의 삶을 돌아보며, 이날 하루만이라도 영적인 것으로 마음을 가득 채우며 내적인 평화를 얻기를 청하십니다.

이 “자비의 특별 희년” 동안 진정한 회개를 통해 새로운 삶을 결심하고, 부정부패에서 멀어지며, 돈에 굴복하지 않는 것이 중요함을 역설하십니다.

“자비의 특별 희년”에는 전대사를 받을 수 있으니 은총의 지위에 머무르며, 미사 영성체와 교황님의 뜻대로 기도하면 가능하다고 하십니다. 나 자신은 물론 앞서 간 모든 분들을 위해 전대사를 받는 것도 큰 은총이 될 것입니다.


금년 12월 8일은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마리아 대축일이며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폐막된 지 50년 되는 해입니다. 이 뜻깊은 해에 “자비의 특별 희년”이 선포된 것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교회의 복음 선포의 새로운 역사가 되었듯이, “자비의 특별 희년”이 폐막(2016년 11월 20일: 그리스도왕 대축일)하기까지 복음 선포가 많이 이루어지고 우리 모두가 하느님 자비에 흠뻑 젖기를 희망하셨기 때문입니다.

이웃에게 사심 없는 자비를 베풀 때 우리는 행복을 느낍니다. 우리 사회는 너무도 많은 이기주의적 사고가 팽배해져 있습니다. 우리가 먼저 공동체의 안녕과 행복을 위하고 공동선을 위해 앞장서는 것이 작은 자비를 실천하는 길이 될 것입니다.

자비의 특별 희년에 실천해 봅시다.
1. 굶주리는 사람들을 도와주며, 헐벗은 이들에게 입을 것을 주고, 병든 이를 돌보는 것을 실천합시다. (마태 25, 42-43 참조)
2. 선교에 힘쓰며, 쉬는 교우를 찾아 회심시키도록 노력합시다.
3. 고통받는 이들을 위로하고, 남을 용서하는 데 앞장섭시다.
4. 산 이와 죽은 이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자비의 특별 희년을 맞아 인천교구 내의 모든 교구민들에게 주님의 자비가 가득하여 행복한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하며, 이웃에게 자비를 베풀어 복된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주님 안에서,
천주교 인천교구장 최기산 보니파시오 주교